지난 31일(한국시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 컵 16강에서 접전 끝에
승부차기로 대한민국이 승리했습니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두고
6실점이라는 많은 실점을 하며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비해
부족했던 경기력이 드러난 대한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고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16강에서는
조금 다른 전술을 가지고 경기에 나왔습니다.
기존의 4백에서
김민재, 정승현, 김영권 3명의 센터백을
두었고
조별리그 때 폼이 좋지 않았던
조규성 선수를 제외하고
정우영, 손흥민, 이강인의 공격진을
꾸리고 나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번 경기의 컨셉은
조별리그에서 라인 간격이 벌어지고
많은 실점을 했으니
이번엔
압박도 높은 위치까지 가져가지 않으면서
실점하지 않고 지켜가면서
후반에 득점을 노리는 장면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반대로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항상 3백으로 나왔고
앞쪽에는 알 도사리와 같은 선수를 이용하여
공격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포메이션으로
공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비하는 데에 있어서는
3명의 센터백이 사우디 공격 쪽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들어올 때마다
타이트하게 붙어서 공간 내지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전반 두 팀 모두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며
0-0으로 전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두 팀 모두
큰 변화가 없는 채로
그대로 후반에 임했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알 도사리의 트래핑이 미스된 것 처럼
보였으나
이 공이 그대로 전방 공격수
라디프에게 연결 되어
빠르게 선제골을 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골이 필요했던
대한민국은 65분 정승현 선수를
박용우 선수로 교체하며
다시 우리가 원래 알던 4백체제로
돌아 왔고
전문 공격수가 필요했던
대한민국은
조규성, 황희찬을 투입시켰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골이 터지지 않았고
그대로 끝나는 듯 보였으나
설영우 선수의 크로스를
조규성 선수가 극적인 헤딩골을 만들어
후반 90분 추가 시간에
1-1 균형을 맞췄습니다.
연장전에도 승부를 내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가서
조현우 선수의 잇따른 선방이 나오면서
승부차기 4-2로
대한민국이 결국 승리를 따냈습니다.
사우디: 칸노, 압둘하미드, 알 나지, 가리브
대한민국: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
대한민국의 입장으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오늘 선발로 들고 나온 3백 전술이
공격적으로는 거의 통하지 않으면서
후반 65분까지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고
3백에서는 좌우 윙백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대한민국의 윙백들이 활동량이나
수비적인 모습은 나쁘지 않을지 몰라도
테크니컬적으로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크로스나 드리블이 막히면서
공격적인 활로가 더 뚫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조규성 선수의 극적인 동점골이
없었더라면
16강이 마지막 경기로
아시안 컵이 마무리 되었을 것입니다.
이번 득점으로
조별리그 팬들의 비난을 많이
받았던 조규성 선수는
지난 경기들을 털어 버리고
이번 골의 자신감으로
8강에서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날 MOM으로
골키퍼 조현우 선수를 뽑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현우 선수도
대한민국 선발 골키퍼인 김승규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게 3실점을 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위축 되었을 수 있었을 텐데
이번 경기에서
많은 세이브들이 나왔고
승부차기에서 2개 슈팅을 막았기 때문에
만약 앞으로 벌어질 경기에서도
승부차기에서는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정규 시간에서도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경기에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지만
더욱 더 세부적인 전술과
위력적인 공격 전개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조별리그 때부터 경고를
받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8강전에 경고를 하나라도
더 받는다면 나오지 못하는 선수는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
오현규, 황인범, 이재성, 김영권, 이강인으로
총 10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아시안 컵 대한민국과 호주의
8강전은
한국 시간 2024. 02. 03. 00:30분에
펼쳐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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